내마음 읽기
단지, 너 하나 마주했을 뿐인데
소랑(笑朗)
2025. 3. 7. 21:05
단지, 너 하나 마주했을 뿐인데
커피를 마신다.
짙은색의 쓰디쓴 맛
감흥이라곤 없을 것 같건 만
커피를 마주할 때면
천리 밖 고요한 바다가 된다.
느림에 채워지는 단맛과
쉼표마다 더해지는 향기
꽃씨 몇 개 뿌려도 좋으리라
음색 고운 너른 물빛 바다에
투영되는 모든 것이 아름다움이다
단지, 너 하나 마주했을 뿐인데
나도 너에게
나 하나만으로도
가득 채워지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내 안에 가득 채워진 너처럼
소랑 최 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