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손톱을 보다가
매니큐어 그 작은 세상 속에
꼭꼭 갇혀버린 손톱의 생애
넌, 행복했을까?
정갈하게 손질한 손톱에
연보라색 매니큐어로
꽃단장한 너를 바라보는 일이
꽃을 가꾸는 일처럼
기분 좋은 일이었고
마음 답답한 날엔
감정을 풀어쓴
그리운 날의 엽서처럼
행복한 일이었기에
내가 누리는 나만의
작은 세상이라 여기며 살아온 날들
아세톤과 매니큐어의 화학 냄새는
또 얼마나 달콤한지
그런 나의 자아도취에 빠져
너의 숨 막힘 읽지 못하고
말없이 참아가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나의 고리로 너를 묶어 두었음을
면경 속에 얼룩진 나를 담고
억지 같은 일기장에 집착이었던
지난 과오를 적어 본다
소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