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어제까지 함께 웃었던 날
영원히 올 줄 알았는데
모진 세월 앞에 두려움만 앞서고
어제까지 함께 걷던 그 길
다시 걸으리라 생각했건 만
이젠 걸었던 기억조차 잊어가고
어제까지 나누었던 사랑
변함없을 줄 알았는데
계절 타듯 식어가는 마음 어이하랴
변하고 변해가는 것이
생과사의 순리이건 만
가슴엔 자꾸 눈물이 자란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배
온몸으로 끌어 당기 듯
온 힘 다 주어 일어서려는
아버지의 다리는 그 마음 아는지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아버지의 말이 물레질하듯
돌고 또 돌아간다
달을 숨기고 싶다.
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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