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방이 휑하다
내 마음도 휑한 건 마찬가지다
둘 곳 없는 시선 공간을 떠돈다
멀리 간 것도 아니고
아주 간 것도 아닌데
떠날 줄 알았으면서도
가야 하는 줄 알면서도
썰물 빠져나간 바닷가 거닐 듯
텅 빈 마음 안고 길을 걷는다
나비 한 마리 날아와 주었으면
딸 둔 부모도
아들 둔 부모도
똑같은 마음이 되는 자식의 분가
내 엄마도 그랬으리라
잘 살아라
사랑하고 아끼며 잘 살거라
난 믿는다 아들아
햇살 담은 기도 하늘에 띄워본다
소랑 최 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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