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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읽기

분가

by 소랑(笑朗) 2025. 4. 23.

 

 

 

분가

 

방이 휑하다

내 마음도 휑한 건 마찬가지다

둘 곳 없는 시선 공간을 떠돈다

 

멀리 간 것도 아니고

아주 간 것도 아닌데

떠날 줄 알았으면서도

가야 하는 줄 알면서도

 

썰물 빠져나간 바닷가 거닐 듯

텅 빈 마음 안고 길을 걷는다

나비 한 마리 날아와 주었으면

 

딸 둔 부모도

아들 둔 부모도

똑같은 마음이 되는 자식의 분가

내 엄마도 그랬으리라

 

잘 살아라

사랑하고 아끼며 잘 살거라

난 믿는다 아들아

햇살 담은 기도 하늘에 띄워본다

 

 

소랑 최 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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