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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2022

10.2~3. - 아들과 친정집 다녀오다.

by 소랑(笑朗) 2022. 10. 6.

자칭...효녀...ㅋㅋ

효녀 딸을 둔 엄마라서 아들들이 바쁘다.

남편이 바쁜 관계로

가끔 아빠 대신 휴일을 엄마에게 반납하여 강원도 할머니댁을 오가야 하니.

그래도 착하게 불만 없는 아들들이 고맙다.

일요일 새벽 다섯시 반 ...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가평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도 하고 커피까지 마시며 나들이 삼아 가는 길.

산마다 운무가 얼마나 예쁘던지.

차 안에서 열심히 찍고 또 찍고.

그렇게 도착한 친정집.

밤을 털고 밤을 줍고 ...저절로 툭툭 떨어지는 밤이지만

그래도 아들이 재미삼아 ...하지만 오래된 밤나무라 그 키가 워낙 커서 쉽지 않다.

우린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 깨밭과 마당에 떨어지는 밤을 주웠다.

엄마 하시는 말씀이 " 밤을 줍는 일이 얼마나 허리가 아픈지 모른다고 "

그 말씀이 더더 마음이 아프다.

젊은 아들은 재밌어하는 일이 늙으신 부모님께는 그조차 힘든 일이 되어 버린

늙으신 부모님.

그런 부모님을 뵙는 일이 얼마나 마음 아픈지.

30년 넘은 듬직한 밤나무 두 그루

우리 부모님을 자식 대신 살펴주는 것 같은 고마움마저 든다.

듬직한 세월만큼 밤이 굵다.

알밤을 줍는 일에 아들은 신이났다.

내리는 비에 후두둑후두둑....잘 떨어지는 밤송이와 알밤들.

여름내내 가시속에서 익어간 알밤들

부모님의 삶도 나의 삶도 그렇게 익어가고 있는 것이겠지.

친정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루틴...후후

아버지와 소주도 한 잔하며 맛있게 먹고....

또 비가 내리는 개천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을 향해 출발했다..

왜 이렇게 빨리 가냐며 서운함을 내비치는 아버지의 그 말씀에 목이 메이고.

그렇게 난 또 돌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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