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으로 가는 길에
하룻밤 자고 가기 위해 들른 친정집.
이젠 휠체어로만 움직일 수 있는 아버지가 쇼파에 앉아 계신다.
대소변도 다 받아내야만 하는 아버지..
아버지도 엄마도 버거운 날들이 이어진다.
나를 보고 반겨주는 아버지.
가슴이 미어온다.
우리보다 먼저 온 오빠와 올케언니가
집안 청소와 정리를 깨끗하게 해 놓았다.
이젠 면도도 힘든 아버지
꽤나 자란 아버지의 수염을 남편이 깨끗하게 면도를 해 드렸다.
다정한 남편..
늘 사위 신세를 지고 있어 미안하고 하시는 아버지.
마당에 테이블을 펴고 고기를 굽는다.
우리집 가까이서 농사 짓고 있는 동창이 있어 불러 술도 한 잔 기울였다.
올 봄에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
열심히 먹이를 나를 모습이 사랑스럽다.
어느새 노을이 진다.
저기 반짝이는 별 하나 보이더라니...
올케언니가 준비해 온 안주로
집안에서 2차의 술자리가 이어지고..
개굴개굴 ...
내가 좋아하는 개구리 소리가 들려 녹음하러 바깥으로 나간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우린 아들들과의 여행 계획이 있어 삼척으로 갔다.
아버지가 나를 불러 용돈을 주신다.
꼭 주고 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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